폴란드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인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인식

이 이야기들은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폴란드를 오고가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인식, 편견에 대해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적어보려합니다. 전에는 남의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할테고, 관심도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한국 문화가 이 곳 폴란드에서도 많이 퍼지고 있는게 보여지고, 관심있는 사람들도 하나둘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겪은 일과 이야기들을 토대로 폴란드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작성해봅니다.




옛날과 다르게 한국은 꽤 유명하다

제가 처음 폴란드를 여행했던게 벌써 10여년 전이네요. 그때만해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남쪽한국인지 북쪽한국인지 물어보거나 한국이 정확히 어디쯤에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다들 당연하다시피 한국을 잘 알고있고, 옛날처럼 엉뚱한 질문하는 사람은 전혀 보이질 않네요. 

폴란드에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많이 알려지고있는 이유를 몇가지 뽑아봤습니다. 

  • 한국 아이돌 그룹의 팬이 많아지고 있음
  •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음
  • 한국영화, 음악, 음식까지 유명해지고 있음
  •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이 유명세
  • 뉴스에서 한국에 대한 보도가 늘어남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한국은 점점 폴란드에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0대나 20대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아이돌을 좋아하는 한국매니아들이 있는데, 이는 폴란드내에서 아직까지 그리 큰 커뮤니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들의 역할도 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들은 한글이 적힌 한국제품이면 그냥 구매/소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이들 주위의 사람들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될테니 말이죠.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기업들이 폴란드에 과거보다 더 많이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더 많이 알려진 이유가 될듯합니다. 기존에는 엘지나 삼성, 현대가 그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에스케이나 한화같은 새로운 재벌그룹들도 들어오면서 기업과 그 제품으로 인해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징어게임이나 영화 기생충과 같은 것들도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한류스타나 한국화장품에 별로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도 한국이 알려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한국이 알려지다보니, 이제는 현지 텔레비전이나 온라인 매체에서도 한국에 대한 뉴스들을 예전보다 더 자주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저는 폴란드 기준에서 그저 먼나라 작은나라 이야기일 뿐이라 별로 알고싶어하는 사람도 없을테고, 알리려고 하는 사람도 없으니, 모르는게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요즘보면 정말 많이 변했다는게 느껴집니다.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 같다

폴란드에서는 한국보다는 일본이 더 일찍 알려졌습니다. 폴란드인들을 보면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다고 느꼈습니다. 이는 아마도 일찍부터 일본의 여러 상품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지 않나싶습니다. 주위의 폴란드 사람들을 보면, 어릴적부터 일본의 상품과 문화와 함께 자라왔다는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자라나는 폴란드의 많은 아이들은 한국의 제품을 자주 접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한류매니아라고 불러도 될만큼 한류에 푹 빠진 친구들도 많다고 할수는 없지만, 꽤 있기에 앞으로 한국의 제품과 문화는 그들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될 것이고,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폴란드인들의 추억속에 일본의 그것이 있어서 그에 대한 아련하고 좋은 감정을 같고 있듯이, 언젠가는 한국의 문화도 그들에게 호감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에 실망한 사람들도 있다

주위에 한국 다녀온 폴란드인들을 보면, 한국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경우가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를 즐겨봤던 사람들이었거나, 젊은 사람일수록 그런 환상을 갖고서 한국에 갔다가, 텔레비전과 다른 현실 한국 모습을 보고 실망한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자신들도 텔레비전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스크린 속의 먼나라의 이야기는 혹시라도 현실과 똑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희도 어릴적 모두 그런 생각과 기대를 했던 것처럼 말이죠. 또 한가지 한국에 다녀온 폴라드인들에게 자주 들었던 얘기중 하나가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텔레비전 등에서 한국음식은 정말 맛있다고 소개가 되는데, 현지에서 실제로 먹어보니 생각했던 것 과 달랐다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특히 한국 음식은 대부분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데, 폴란드인들에게는 메인 음식에 설탕을 넣는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문화를 접하고나서 한국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린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먼나라의 문화에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도가 필요하겠지요. 우리가 폴란드 문화에 적응하는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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