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s Day
폴란드의 공휴일
삼 왕의 날 (Three King's Day, 삼왕절)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인 폴란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카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카톨릭 관련된 기념일들은 폴란드인들에게도 전 국민적인 공휴일이 됩니다. 다른 유럽의 카톨릭 국가들도 비슷할테고 한국의 카톨릭도 아마 비슷한 행사를 작게나마 진행하지 않을까 싶네요.
삼 왕의 날은 매년 1월 6일로 크리스마스(12월 25일)로부터 열두번째 되는 날입니다. 멀리에서 온 세 명의 왕들이 예수의 탄생을 찬양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알려져 있는데요. 성경을 한번쯤 읽어보신 분이라면 대략적인 내용은 아실 것 같네요. 여튼 이 날은 전세계의 많은 카톨릭 국가와 신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날로 한국으로치면 추석과 같은 크고 의미있는 명절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올해(2024년)에 바르샤바 올드타운에서 삼왕의 날 기념 행사를 구경하러 다녀왔는데요. 종교적인 지식이 그리 많지 않은 저에게도 이 행사를 보면서 어떤 의미를 지닌 날인지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리고 주위를 보니까 폴란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았어요. 이 시기에 폴란드에 방문하시는 분들, 시간이 되신다면 바르샤바 올드타운에는 이렇게 다양한 행사등 볼거리가 많으니 한번쯤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바르샤바 삼왕의 날 기념 행사 영상이 꽤 많이 올라와 있어서 몇개 퍼왔습니다. 아래 영상은 제가 구경했던 올해(2024년)에 진행했던 행사인데, 영상에 나온 것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었습니다. 이 날 올드타운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종이로 만들어진 왕관을 나눠주고 있었고, 모든 폴린드인들이 그 종이왕관을 쓰고서 행사장에 입장하더군요. 먼 나라 한국에서온 저에게는 상당히 신기하고 재밌는 풍경이었습니다.
바르샤바 삼왕의 날 행사 내용 중에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세명의 왕이 마차를 타고 올드타운 광장으로 입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셋 중에 한명은 아시아인으로 올해는 일본인이 아시아 왕으로 참여했더군요. 재밌는 점은, 이들 세명의 왕이 성탄절을 찬양하는 노래도 한 곡씩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일본인이 부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가장 잘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 날 행사는 폴란드 텔레비전에 전국적으로 생방송으로 전해졌는데, 저를 아는 지인들 중에는 텔레비전으로 이 일본인의 노래를 들으면서 저에게 농담으로 "네 친구 노래 잘하네?"(생김새가 같아서) 라는 말을 하기도 하더군요. :)
위의 영상을 보면 종이 왕관을 쓰고 있는 시민들이 보이네요. 1월 초라 추운 날씨인데도 다들 즐거운 분위기로 가족들과 함께 명절 추억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 왕의 날은 폴란드에서 본래 종교적인 의미가 큰 기념일이지만, 이렇게 재밌게 웃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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