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한국의 근로문화 차이

 폴란드 사람들과 한국인들의 근로 문화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사는 곳 다 거기서 거기다라고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데, 폴란드에 오래 지내다 보니, 이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네요. 때로는 폴란드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또 어떤 때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다른지 제가 느꼈던 부분을 한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전공에 맞는 업무만 고집하는 폴란드

폴란드도 한국처럼 고학력자가 넘쳐나는 사회입니다. 그래서 그에 걸맞는 일자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많습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죠. 다만, 한국에서는 일반 기업에 소속된 직장인들은 대체적으로 자기 업무만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 다른 영역의 업무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폴란드에서는 그런 비율이 매우 적을정도로 자신의 업무 범위내에서만 근무를 하려고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나 이 일하러 온 사람아니예요"

"그 업무는 제 업무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직장내에서 이와같은 일은 매우 자주 발생하는 것 같아요. 특히 이제 일을 시작한지 얼마안된 젊은 신입들이 자주 불평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폴란드에서도 특히 젊은 직장인들에게서 이런 불평을 자주합니다. 처음 입사할 때부터 희망하는 업무가 있었고, 그 희망하는 업무를 하기위해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 관련된 업무는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는 그런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내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가는데 말이죠.

"어떻게 하고싶은 일만 해요?"

"그럴거면 개인 사업을 하세요"

그런데 들어보면 둘 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저 역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반대로 저 사람은 왜 저정도도 안하려고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네요. 아무래도 이런 부분은 우리 모두가 (양쪽 모두가) 조금더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부터 시작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돈보다 삶의 질이 우선

폴란드 사람들, 특히 대도시의 시민들은 개인의 여가생활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처럼 장시간 근로에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연장근로나 주말 근무에 대해서 폴란드인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아무리 연장수당 특근수당등이 붙는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폴란드 사람들은 퇴근을 선호합니다. 정말 거절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수당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폴란드의 도시 근로자를 주말에도 회사에 묶어두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한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많은 폴란드인들이 이런 부분에서 불만을 호소합니다. 폴란드인들은 휴가를 가도 보름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그정도의 기간동안 휴가를 떠납니다. 아마 옆나라의 독일과 같은 서유럽권 국가들도 마찬가지 일듯합니다. 이렇게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보니, 우리같은 동아시아에서 온 사람들과는 마찰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동북아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질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함께 사는 사회와 조직을 위해서 조금은 희생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 문화권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자유로운 휴가 분위기와 적은 근로시간은 대단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우수하다는 자신감

앞서 설명한 것처럼 폴란드에도 대학원까지 교육받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동시에 고학력자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의 직장에 소속되어 보통의 사람들과 보통의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자신은 늘 우수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리더가 되고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반복적인 업무에 지루해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표현하기는 조금 그렇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어딜가나 이런 특유의 자신감은 나이가 어린 사람일수록 자주 보여지게 되는데, 폴란드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방치형 교육으로 자라난 과거 세대와 달리 지금 세대는 집중형 교육으로 자랐고,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이 특별하고 우수하다는 말을 매번 들으면서 자란 것도 이런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자신감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지나친 자신감이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운 생각도 한번씩 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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